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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네와 타테마에

혼네와 타테마에에 대한 글입니다. 일본

2. 발생 배경

일본인은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사회 구성원과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거의 병적이리라 싶을 정도인데 일본인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란다. 이러다보니 타인에게 잘 보이는 것이 사회생활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타인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무조건 긍정적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곤란한 부탁을 받았을 때에도 확실하게 그것을 거절하지 못하고 속마음은 싫으면서도 겉으로는 좋은 척을 하곤 한다.

오래된 사무라이〔무사(武士)〕문화로부터 혼네와 타테마에가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칼을 두 자루씩이나 차고 다니는 무사가 아니꼽고 비위에 거슬린들 그 앞에서 굽신거리면서 “하이, 하이”하지 않고서는 살아날 재간이 있겠는가. 일본 사회는 무인 계급의 지배 하에 있던 기간이 상당히 길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무력 앞에서 약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일본인은 그러한 사회적 상황 속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언제든지 당당하게 드러내고 얘기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결국 그들의 습관으로 굳어버린 것인 듯 하다.

3. 혼네 / 타테마에에 대한 견해

대부분의 외국인은 일본인의 혼네·타테마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곤 한다. 겉과 속이 달라 속내를 전혀 알 수 없고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진실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 어느 상황에서든지 진실을 얘기해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미안하다는 생각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랍시고 좋다는 식으로만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에게 피해를 줄 뿐이다. 특히, 사업상 교류와 같이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따른 즉각적이고 확실한 대화가 필요할 때에는 일본인의 이러한 혼네·타테마에 근성은 심각한 불상사를 초래하기도 한다. 확실히 맺고 끊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본인과 중요한 사업상 계약을 체결하기로 하여 그 계약 사항은 검토해달라고 부탁하였을 경우 일본인은 이 계약을 체결할 마음이 없을지라도 이를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만약 일본인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라고 얘기를 했을 경우 한참을 기다려봤자 이것은 결국 거절의 표현인 것이다. 기대를 갖고 기다린 사람만 바보가 되는 꼴이다. 이처럼 비효율적인 의사 표현 방식은 꼭 고쳐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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